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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위클리] 바이오빅데이터로 질병예측…클리노믹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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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original | source: YTN사이언스 | 2021-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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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 김병철 / 클리노믹스 대표이사 [앵커] 다양한 바이오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바이오 위클리 코너입니다. 오늘도 이성규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번 주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이달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텐데요. 코로나19 백신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코로나19 백신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화이자 백신 6만 명분으로 확정됐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부족으로 인구 100명당 1명꼴로 접종돼, 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우치 미국 전염병연구소장은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맞서기 위해선 가능한 한 신속히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 주도 역시 백신 관련 소식이 많았군요. 이제 오늘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현대 의학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과 조기 진단을 통해 개인 맞춤 의료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오늘 <바이오 포커스>에서는 개인별 유전자 정보 등 바이오 빅데이터를 이용해, 맞춤 의학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는 '클리노믹스'의 김병철 대표이사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일단, 첫 번째 질문, 항상 회사 명칭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는데요. 클리노믹스, 어떤 의미로 지은 이름인가요? [인터뷰] 영어로는 Clinical Genomics의 약자고요. 지노믹스는 다 아시는 유전체, 게놈 기술을 의미하고, 이런 것을 임상에 적용해서 의료 서비스나 의료 제품에 활용하겠다는 뜻입니다. [기자] 개인의 유전 정보를 임상에 적용하겠다, 클리노믹스가 그런 뜻이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조금 전에 지놈 얘기하셨잖아요. 개인의 유전체를 의미하는 지놈, 2003년에 인간 지놈 프로젝트가 완성됐잖아요. 그 이후에 맞춤 의학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질병 치료에서 지놈, 개인 유전체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인터뷰] 게놈은 타고난 유전자 지도이기 때문입니다. 개인 맞춤형 치료를 하려면 내가 어떻게 타고났나를 먼저 알아야 하고요. 그 타고난 것을 어떤 환경에서 지내왔기 때문에 어떻게 질병이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그렇게 스토리를 생각해본다고 하면,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건 내 게놈이 어떻게 되었나부터 맞춤 의료는 시작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자] 내 유전자를 아는 것부터 맞춤 의료가 시작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이를테면 내 유전자를 분석하면 조금 더 나의 성향이나 질병에 걸릴 확률, 유전자로 점을 본다, 이런 것도 가능한 건가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자신의 게놈을 전부 밝히게 되면 본인에 관계되는 모든 질병 정보, 생활 습관, 외형 같은 것들을 전부 분석할 수가 있고요. 그걸 토대로 해서 향후 내가 이걸 어떻게 자신의 헬스케어에 사용할 수 있느냐는 기본 정보를 알게 됩니다. 현재 저희가 울산에서 만 명 게놈 프로젝트라는 게놈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요. 만 명이나 되는 분들을 저희가 갖게 되므로 인해서 향후 이게 어떻게 활용될지 궁금한 파일럿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고, 그런 것들이 많이 증명돼가고 있습니다. [기자] 클리노믹스가 보유한 기술 중에 다중오믹스 기술이라는 게 있는데, 용어가 좀 어려워요. 다중오믹스란 어떤 것이고, 주로 어떤 분야에 활용하는 건가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오믹스라는 것은 정보를 전체를 파악한다, 그런 뜻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보를 전체로 파악하는 데 있어서 생명체의 기본 단위는 세포입니다. 그 세포에 있는 어떤 정보를 알게 되는 건데, 세포에는 여러 정보가 있습니다. 게놈처럼 어떤 유전자의 정보가 있는 게 있고요. 그 유전자로부터 발현된 단백질의 정보가 있는 게 있고요.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 대사에 관계된 대사체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것들이 서로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거든요. 유기적으로 연결된 여러 가지의 정보들을 동시에 멀티로 분석한다고 해서 멀티오믹스, 다중오믹스라고 합니다. [앵커] 정리하자면, 나무를 보는 게 아니라 숲을 보는 기술이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리노믹스의 또 따른 강점은 액체생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점인데요. 일단, 액체생검이 무엇이고, 어떤 분야에 응용되는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기본적으로 질병에 걸리게 되면 신체 어떤 특정 부위에 걸리게 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조직에, 폐면 폐, 간이면 간, 그런 어떤 기관에 질병이 걸리게 되는데요. 질병에 걸리는 게 굉장히 초기 단계라면 그걸 저희가 알아낼 방법은 없습니다. 진단할 수 있을 만큼 병이 커져야만 알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분명한 것은 사람의 혈액은 온몸을 떠돌아다니면서 질병이 일어난 부위를 수십만 번, 수억 번 통과했습니다. 통과했다는 것은 상호 작용했다는 것이고, 상호 작용하면서 많은 정보를 빼내 왔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구체적으로 몸의 어떤 부위에 질병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혈액을 잘 분석한다면 어떤 시점에 그분이 어떤 질병에 걸릴 확률이 얼마인지는 알아낼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혈액이나 다른 체액들, 침이나 소변 등 이런 조직이 아닌 다른 액체 같은 시료를 사용한다고 해서 액체생검이라고 부릅니다. [기자] 우리 몸의 액체 성분을 이용해서 질병을 진단한다, 이게 액체생검의 기본 개념인데, 궁금한 게, 이 액체생검 기술을 이용하면 어떤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지 하고, 이것에 관련된 임상이나 상용화 계획이 어떤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저희가 타겟으로 하는 것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게 암이죠. 그래서 암에 대해서 제일 많이 하고 있고요. 또, 심혈관 질환도 굉장히 중요한 질환이라서 하고 있고, 그리고 현대에 제일 심한 스트레스나 우울증, 이런 것들도 저희가 혈액 분석을 통해서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런 것들을 하다 보니까 기존에 저희가 많이 해오던 유전체, 그러니까 지노믹스 기술만으로는 안되는 걸 알았고요. 그 지노믹스 기술 외에 여러 가지 다른 오믹스, 다시 말해서 다중오믹스를 함으로서 그 정확도가 굉장히 올라가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다중오믹스 기술이 액체생검 기술과 결합했을 땐 굉장히 많은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사례들을 많이 사업화하고 있습니다. [기자] 지금 바이오 기업들을 보면 액체생검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도 있고, 게놈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유전자 분석 기업도 있거든요. 클리노믹스는 두 개를 같이 한다, 이런 설명이신 것 같은데, 그 두 개의 시너지 효과를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혈액을 잘 분석하는 것은 혈액에 있는 여러 가지 성분들을 잘 분리한다는 것입니다. 분리한다는 것은 장비나 디바이스를 잘 만든다는 뜻이고요. 그다음에 그걸 분석할 때는 그걸 여러 가지로 만들어진 분리 물질들을 제대로 잘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을 갖춰야 하는 건데요. 그 두 개를 다 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희 기업은 다행히도 저는 앞부분의 일을 주로 해왔고요. 저희 공동대표이신 박종화 박사님은 뒷부분의 일을 많이 해오셨습니다. 그래서 두 개가 합쳐졌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시너지가 생겼고, 그걸 통해서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암을 미리 진단하는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기자] 2003년도에 미국에서 인간 지놈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나서 이제는 개인 맞춤 의학이 곧 열릴 것이라고 다들 얘기했지만,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안 되고 있잖아요. 심지어 미국에서도 어려운 상황인데,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이 맞춤 의학, 이게 실현되기 위해서 선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2003년에 사람들이 너무나 장밋빛을 가졌던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뭐냐면, 사람이 가진 유전적인 특징이 다양하다는 거에 대해서 너무 간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때는 인간 게놈 하나 나왔을 뿐인 건데, 마치 모든 게 다 된 양 얘기를 했던 거죠. 그런데 그 뒤에 굉장히 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게놈 기술이라는 게 단순히 게놈을 해독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까 말씀드렸던 다중오믹스 기술처럼 다양한 정보를 모집할 수 있는 것들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만으로도 뭔가 부족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정보가 너무나 빅데이터이고, 그걸 분석하는데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최근 발달해온 인공지능 기술들이 그런 것들을 많이 해결하기 시작했고요. 몇 년 전에 있었던 알파고의 등장과 더불어서 바이오 분야에서도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한 새로운 문제 해결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앞으로 맞춤 의학을 많이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요. 저희 기업도 조만간 그런 것들을 사업화할 예정에 있습니다. [앵커] 액체생검을 이용한 분석 방법이라든지 여러 가지 기술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는데, 일단 그 기술 중에 가장 앞서 있는 게 암 조기 진단키트잖아요. 이 부분에 대한 상용화 일정도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통상적으로 임상하고, 증명하는 과정은 보통 진단 검사에선 5년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 연구를 지난 3년 정도 계속 해왔고요. 향후 4~5년 정도 걸쳐서 저희가 임상이 완료되면 시장에 출시할 예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2024년 정도에 출시를 목표로 현재 임상을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약만 임상 과정에 있는 건 아니고요. 약보단 기간도 짧지만, 도전하는 임상 허가 과정을 저희가 겪어야 합니다. [기자] 그러니까 인간의 유전자 수가 2만여 개가 좀 넘는다고 하잖아요. 한 사람의 유전자 수만 해도 많은데, 여러 사람의 유전자 수를 모아서 분석해야 틀이 잡히잖아요. 그걸 바이오 빅데이터라고 부르고, 그걸 분석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최근 인공지능 발달이 그걸 도와준다는 거잖아요. 바이오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자, 이런 말씀하셨는데, 예를 들면, 이런 인공지능으로 바이오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우리가 조금 더 실생활에 관련된 것들, 사례 하나 정도 얘기해주실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인터뷰] 저희가 했던 연구가 대표적인 게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스트레스나 우울증의 지표로써 알려진 게 몇 가지 없습니다. 호르몬 검사 정도 하는 수준인데, 저희가 하는 분자적인 진단 방법을 하게 되면 설문조사나 이런 것 없이 혈액 검사만으로 해서 설문조사와 대등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정확도가 굉장히 높은 거죠. 그러면 설문조사라는 데서 오는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고요. 객관적인 어떤 자료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저희가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검사로 쓰일 수 있도록 의료적인 검사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도 할 수 있는 그런 검사법으로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맞춤 의학이 발전하는 데 AI가 큰 역할을 하는 거군요. 그리고 또, 클리노믹스가 지난해 말, 그러니까 정확히는 12월 4일에 코스닥 상장을 하셨더라고요. 이제 석 달 정도 된 건데, 구체적으로 앞으로 10년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기본적으로는 저희는 질병을 조기에 예측하고 예방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기 때문에 거기에 타겟하는 세 가지 질환, 아까 말씀드린 암, 스트레스나 우울증, 심혈관 질환 그런 데에 조기 진단을 개발하는 게 저희의 목표고요. 그걸 통해서 10년 내에는 글로벌 1위를 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게 저희의 꿈이 되겠습니다. [앵커] 사실 치료를 받다 보면, 그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오히려 병이 악화하거나 과잉 진료가 이뤄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오늘 설명해주신 클리노믹스의 기술이 이 맞춤 의료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성규 기자, 김병철 클리노믹스 대표이사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Copyright ⓒ YTN scienc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