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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노믹스, 맹금류 4종 유전체분석…
source: 데일리팜 2019-10-02
▲ 이번 연구결과가 게재된 논문


수리부엉이·황조롱이 등…"한국 개체로 세계 표준 만들어"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유전자분석 전문기업인 클리노믹스가 맹금류 4종의 유전체를 분석에 성공했다. 맹금류 4종에 대한 표준게놈 지도 완성은 세계 최초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클리노믹스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유전체 전문학술지인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에 8월29일자로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선 총 20종(맹금류 16종, 비맹금류 4종)의 야생조류를 동시에 비교 연구했다. 또, 대형 맹금류인 수리부엉이·소쩍새(올빼미과), 황조롱이(매과), 말똥가리(수리과) 등 4종에 대해서는 고품질 표준게놈 지도를 완성했다.

수리부엉이는 밤을 대표하는 맹금류이고, 황조롱이는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가장 많은 맹금류다.

분석 결과, 맹금류는 인간 게놈의 3분의 1정도인 12억쌍의 염기서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류가 날기 위해 몸무게를 줄이는 과정에서 게놈의 길이도 줄였다는 가설의 근거이기도 하다.

맹금류 개체들의 유전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맹금류는 동일개체 내의 염기서열 변이가 풍부해 유전적으로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43-4호인 흰꼬리수리는 염기서열 변이가 아주 적어 멸종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맹금류는 다른 조류에 비해 청각 등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많았다. 특히 시각신호 전달과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이 맹금류에서 특이하게 진화했음을 확인했다.

야행성 조류에서 공통적으로 진화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에선 ▲색을 구별하는 유전자가 퇴화된 반면 ▲빛을 감지하고 어두운 곳에서 대상을 식별할 수 있게 하는 유전자가 특이하게 진화했고 ▲냄새와 소리를 감지하는 유전자가 많고 ▲생체리듬 유전자의 진화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했다.

클리노믹스 조윤성 박사는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등 대표적 맹금류의 표준을 우리나라가 구축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한국의 개체들로 세계 표준을 만든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구 기자 (kjg@dailypharm.com)